#0 이글을 쓰기 전에
지난 4월말부터 시작되었던 여름시즌이 8월말로 끝났다...
유난히도 뜨거웠던 올해 극장가와
베이징올림픽의 영향으로 급감한 여름막판 극장가의 이야기를
오늘 하고자 한다..
부족해도 이해해주시길...
#1.올 여름 우리나라 극장가를 결산하다
(1) CJ의 독주,쇼박스의 몰락
올 여름 우리나라 극장가를 결산하면서 가장 느낄수 있었던 특징은
CJ의 독주와 쇼박스의 몰락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.
2005년 웰컴 투 동막골,2006년 괴물,2007년 디워로 3년 연속 여름 시장 톱을 놓치않았던 쇼박스는
올 여름 내놓은 작품들 (가루지기,디아이,흑심모녀,적벽대전,님은 먼곳에,다찌마와 리)가
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놓으면서 참패했다.
올 여름 첫 시작 작품인 가루지기에서 안 좋은 평가와 참패하면서 삐걱거리더니
쇼박스가 기대했었던 (공동투자를 한) 적벽대전과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가
그야말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
상반기 추격자로 반짝하나 했었더니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.
그나마 가장 나은 성적을 보여준게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의 170만명 정도이니...
쇼박스로썬 올 여름 시즌이 씁쓸하지 않을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.
반면,CJ는 역시 국내 톱 배급사답게 올 여름 시즌 흥행 TOP5를 거의 휩쓸면서
(아이언맨,인디아나존스,쿵푸팬더, 강철중,놈놈놈)
올 여름 독주 체제를 완성시켰다.
하지만 CJ도 마냥 웃을수만 없는 것이 올 여름 시즌 초반 흥행한 영화들이 외국에서
수입해온 영화들이었고,
올 여름 시즌 최고 흥행작인 놈놈놈 또한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
그렇게 기대만큼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
CJ는 올 여름 시즌 챔피언이 되었으면서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것이다.
(2) 올 여름 시즌 진정한 제작비 대비 승자는 고사-피의 중간고사?
올 여름 시즌 가장 기대를 하게 했던 세 작품이 있었다.
김지운 감독의 <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> (CJ)
이준익 감독의 <님은 먼곳에> (쇼박스)
곽경택 감독의 <눈에는 눈 이에는 이> (롯데)
메이저 3배급사의 자존심이 걸린 작품이었고
흥행작을 낸 감독들이었고,화려한 톱스타배우들이 출연했기에
이 세 작품의 흥행성적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을런지 모른다.
하지만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는 놈놈놈한테 밀리면서
일치감치 떨어져나갔고
곽경택 감독의 눈눈이이는 제작비 대비에선 님은 먼곳에보다 앞선 성적을 보여주었지만
기대에는 못 미쳤고
놈놈놈은 올 여름 시즌 가장 많이 들인 200억 가까운 제작비를 들이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
역시나 아쉬운 성적을 냈다.
그 사이에 올해 유일한 공포영화라는 것 빼고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영화
<고死-피의 중간고사>가 다크 나이트와 월-E라는 두 거대산맥에 맞서서 150만을 끌어들인다.
솔직히 나는 고사가 그렇게까지 흥행할거라고 생각못했다.
아마 학교를 소재로 한 것이 컸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..
그렇게 잘만든 공포영화도 아니었기 때문에..
이 영화의 흥행이 나에겐 아직까지 의아스럽게 다가온다.
물론 고사가 올 여름시즌 제작비 대비에선 흥행에 성공했지만
이 영화의 성공이 나에겐 그렇게 반갑지가 않다...
이런 공포영화가 계속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말이다.
(3) 베이징올림픽의 영향으로 감소한 8월 극장가
올해 8월 극장가는 베이징 올림픽의 영향으로 큰 감소세를 보여주었다.
괴물 이후 오랫만에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다크 나이트의 관객수가
놈놈놈의 1/2도 안 된 것을 보면
올 8월 극장가가 얼마나 얼어붙었는가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.
아무래도 우리나라와의 시차도 얼마 나지 않았고,
또한 우리나라 선수단이 보여준 한편의 영화 같은 승부는
왠만한 영화 한편을 보는 것보다 더 좋은 가치로 남아서
그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.
#2.이 글을 마무리하면서
이제 올 여름 시즌도 끝났다...
추석 시즌이 지나면 이제 겨울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.
과연 올 겨울 시즌에는 어떤 대작들이
우리나라 극장가를 활활 달구어놓게 될지
다시한번 궁금해진다.